황토방 - 성호
아늑한 산자락에
가부좌를 틀은 지형
햇빛이 춤을 추는
생기 넘칠 터 다지고
전설 속
흙집을 살려
숨 고르며 살으리라.
앞자락 밭 일구며
산채를 거두면서
연분으로 이룬 식솔
무릎을 마주하며
자연식 입맛 들이며
웃음꽃을 피우리라
낮에는 길쌈매고
밤이면 필묵 펼쳐
날개를 달아 날릴
시상(詩想)을 캐내면서
보름달
들창을 밀면
시재(詩材)를 받으리라.
울밖에 나무숲은
새들이 둥지 틀고
사랑가 읊는 소리
메아리로 퍼지리라
날짐승
이웃하면서
합창하며 살고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