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들꽃/김태자 한 여름 더운 길목 서늘바람으로 서서 잊혀진 기억들을 길어 올리는 하얀 들꽃 그때는 자라멩 묻혀 그리움을 몰랐었지. 이맘 하여 오솔길 저 혼자 흔들리며 울지도 모를 소식 목 내미는 하얀 들꽃 그때는 한 무리로 있어 외로움을 몰랐었지. 한적한 비탈에 계절의 이정표로 신부의 수줍은 빛 순수의 하얀 들꽃 그때는 보이는 것만으로 아린 속을 몰랐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