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 엄미경
온전한 것들에 화신이 없다는 게
앞날엔 다행한 일이기도 하여라
오월의 따슨 풀밭머리 장미는 가시를 달기도
유난히 깜깜한 네 쪽으로 손 내밀 때
두려운 푸른 물을 손가락으로 휘저을 때
감촉만 피 끝에 묻어나는 아득한 감동 하나
저녁에 가두어진 산의 둥근 테안에서
잎새마다 잠을 이루는 소년의 숨소리
미래가 형태 없이 뻗는 그 날은 새로워라
청소년 - 엄미경
온전한 것들에 화신이 없다는 게
앞날엔 다행한 일이기도 하여라
오월의 따슨 풀밭머리 장미는 가시를 달기도
유난히 깜깜한 네 쪽으로 손 내밀 때
두려운 푸른 물을 손가락으로 휘저을 때
감촉만 피 끝에 묻어나는 아득한 감동 하나
저녁에 가두어진 산의 둥근 테안에서
잎새마다 잠을 이루는 소년의 숨소리
미래가 형태 없이 뻗는 그 날은 새로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