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댐 가는 길 - 김민정
아리디 아린 기억 파로호는 눈을 뜨고
이끼 낀 비목에도 새파랗게 돋아나는
설움은 굽이굽이길 비단처럼 펼쳐진다.
해산령 마루에 들꽃으로 흔들리다
두견이 울음소리에 꽃대만 남아 떠는
슬픔은 이 땅 위에 피는 또 하나의 꽃이었다.
그 날의 젊은 피 노오란 달맞이꽃
고향 못간 그 사연을 향기로 띄우나니
못다 핀 젊은 꿈 두고 강물은 흘러간다.
* 파르호 부근은 6.25 때 격전지로 수만의 젊은이가 전사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