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을 위해 - 박두순
겨울의 길목에서
오들오들 떨고 섰을
어리고 작은 새들을 위해
들판 구석 자리에
산기슭 풀섶에
풀열매들이 영근다.
숲속 가시덤불의
산망개 몇 알도 빨갛게 맛이 든다.
가을이 우리들 과일 바구니에
호두알을 준비하듯
어린 새들의 떨리는 체온을 위해
가을걷이하는 날
바람은
욕심스런 사람들 손으로부터
낟알곡 몇 알쯤 떨구어 두며
그들의 지게 위에서도
또 낟알 몇 개를 내려
길섶에 숨긴다.
새들을 위해 - 박두순
겨울의 길목에서
오들오들 떨고 섰을
어리고 작은 새들을 위해
들판 구석 자리에
산기슭 풀섶에
풀열매들이 영근다.
숲속 가시덤불의
산망개 몇 알도 빨갛게 맛이 든다.
가을이 우리들 과일 바구니에
호두알을 준비하듯
어린 새들의 떨리는 체온을 위해
가을걷이하는 날
바람은
욕심스런 사람들 손으로부터
낟알곡 몇 알쯤 떨구어 두며
그들의 지게 위에서도
또 낟알 몇 개를 내려
길섶에 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