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 송현
학교 앞 가게엔 붕어빵을 팔지요.
우리 마을에서 붕어빵을 마음대로 사먹을 수 있는 아이는
큰대문집 아들 태수뿐이어요.
태수가 붕어빵을 먹는 것을 볼 때마다 침이 꼴각꼴각 넘어가지요.
태수는 말했어요.
사람은 공짜를 바라면 못쓴다나요.
그래서 윤칠이는 태수의 가방을 들어 주고
붕어빵 한입 얻어먹고,
상길이는 알밤 한 대 맞고 붕어빵 한입 얻어 먹고,
태수는 나에게 "너도 한입 먹고 싶으면 알밤 한 대 맞아라." 하길래
처음엔 한 대 맞고 한입 먹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나
"붕어빵은 먹고 싶지만, 비굴하게 얻어먹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지요.
그러자 태수는 "미안하다. 나는 장난으로 그랬어." 하면서
붕어빵을 통째로 날 주더군요.
태수가 나를 보고 멋쩍게 웃기에
나는 빙그레 웃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