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눈1) - 최춘해
- 배고프다고
분별없이 먹지 마셔요
까투리가 당부한 말
지나쳐 듣지 마라.
양지바른 논둑 밑에
맨 먼저 눈 녹은 자리에
낟알 굵은 콩이
없다가 나타났는데
너는 왜 의심하지 않느냐.
남에게 잘 속으면
사람들은 수꿩이라 한다.
속일 줄 모르는 꿩
소는 줄도 모르는 꿩.
온 산 온 들에
눈이 하얗게 쌓였는데
햇살이 눈부신 아침에
때깔 좋은 꿩 서너 마리
논둑 밑에 서성거리네.
꿩 (눈1) - 최춘해
- 배고프다고
분별없이 먹지 마셔요
까투리가 당부한 말
지나쳐 듣지 마라.
양지바른 논둑 밑에
맨 먼저 눈 녹은 자리에
낟알 굵은 콩이
없다가 나타났는데
너는 왜 의심하지 않느냐.
남에게 잘 속으면
사람들은 수꿩이라 한다.
속일 줄 모르는 꿩
소는 줄도 모르는 꿩.
온 산 온 들에
눈이 하얗게 쌓였는데
햇살이 눈부신 아침에
때깔 좋은 꿩 서너 마리
논둑 밑에 서성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