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무가 좋습니다 - 오순택
나는
나무가 좋습니다.
혼자 서서
생각하는 나무
새가 날아와
가지에 똥을 누고 가도
바람이 잎을 마구 흔들어도
말없이 서서
하늘 향해 기도하는
나무
나무의 몸에
가만히 등을 기대면
따스한 체온이 묻어나는 것 같고
입을 만지면
손은 온통
초록물이 드는 것 같은
나무
나는
나무가 좋습니다.
나는 나무가 좋습니다 - 오순택
나는
나무가 좋습니다.
혼자 서서
생각하는 나무
새가 날아와
가지에 똥을 누고 가도
바람이 잎을 마구 흔들어도
말없이 서서
하늘 향해 기도하는
나무
나무의 몸에
가만히 등을 기대면
따스한 체온이 묻어나는 것 같고
입을 만지면
손은 온통
초록물이 드는 것 같은
나무
나는
나무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