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공부
김구연 시, 차혜원 그림
염소가 누나의 국어책을
몽땅 먹어 버렸다.
그러고는 매일
매애애 매애애……
국어책 외운다.
내가 선물하는 동시집에 들어 있는 시 중에서 아이들이 가장 먼저 외우게 되는 시다.
동물과 아이가 친구가 되는 이야기에다 동물이 먹고 우는 반복되는 단순한 행동을
아이가 책 읽는 소리에 빗대며 '매애애 매애애'로 청각화한 것이 쾌감을 안겨 주는
거다. 이런 쾌감을 오래 붙들고 싶은 사람은 이 동시를 흉내내 볼 것을 권한다.
"강아지가 형아의 운동화를 하루 종일 물고 다녔다. 그러고는 밤 늦도록 콩콩콩
콩콩콩 마루를 뛰어다닌다." 이런 식으로.
박덕규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