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 - Edna St. Vincent Millay(미국의 시인·극작가)-
아무 길을 가든 나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아무데로 가는 길이든 나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허나 이집을 떠나 어디로든 떠나야겠다
내 맘이 무너지기 전에
내 가슴 속에 있는 것이 뭣인지 알 수없다.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이 뭣인지 알 수없다.
허나, 떠나야겠다는 그 무엇이 있음을
나는 알고있다.
내 발길이야 어디로 향하든
아랑곳하지 않는다.
한종일 걷고 싶다.
밤새것 거닐고 싶다.
사람 얼굴엔 눈도 없고
풍경속엔 길조차 없는 쓸쓸한 곳에서
새벽녘 나를 찾아달라.
나의 피가 끊어 넘칠 때까지
거닐고 싶다.
조수물 밀려나간 넓다란 해안
이끼 돋은 바위들이 비 맞고 있는
저 바다에
나를 던져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여 달라.
쓰레기 더미가 있는 곳이든 선창가이든
어느 길을 가든 나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다만 꺼리는것은
개천 속 어느 한 구석에서
내가 죽었을 때
사람들이 모여 떠들 그것뿐
『 아가야, 아니 무슨일이 생기었니?
왜 그렇게 앉아만 있니?』
어머니가 말하신다.
『 아니예요. 어머니
아무것도 아니예요
실매듭이 맺어졌어요』
『주전자가 저기 있지 어서 차를 끊여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