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은 존재한다
▲ 에밀리 디킨슨 | ||||
Emily Dickinson 1830~1886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That perches in the soul
And sings the tune without the words
And never stops at all....
I’ve heard it in the chilliest land
And on the strangest sea,
Yet never in extremity
It asked a crumb of me.
희망은 한 마리 새
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한 마리 새
영혼 위에 걸터앉아
가사 없는 곡조를 노래하며
그칠 줄을 모른다(…)
나는 그 소리를 아주 추운 땅에서도,
아주 낯선 바다에서도 들었다.
하나 아무리 절박한 때에도 내게
빵 한 조각 청하지 않았다.
(부분)
희망은 우리의 영혼 속에 살짝 걸터앉아 있는 한 마리 새와 같습니다. 행복하고 기쁠 때는 잊고 살지만, 마음이 아플 때, 절망할 때 어느덧 곁에 와 손을 잡습니다.
희망은 우리가 열심히 일하거나 간절히 원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상처에 새살이 나오듯, 죽은 가지에 새순이 돋아나듯, 희망은 절로 생기는 겁니다. 이제는 정말 막다른 골목이라고 생각할 때, 가만히 마음속 깊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한 마리 작은 새가 속삭입니다. “아니, 괜찮을 거야, 이게 끝이 아닐 거야. 넌 해낼 수 있어.” 그칠 줄 모르고 속삭입니다.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