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Der Wegeiser)
왜 나는 다른 방랑자들이 다니는
큰 길을 피해
눈덮인 바위 벼랑 사이로 난
은밀한 오솔길을 찾아가는가?
나는 사람들의 눈을 피할 만한
나쁜 짓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그 어떤 어리석은 열망 때문에
황야를 헤메는 걸까?
길가마다 이정표들이 서서
마을로 가는 길을 알려주지만
나는 이렇게 끝없이 방황하면서
쉬지 않고, 안식을 찾아 헤맨다.
나의 눈 앞에 이정표 하나가
꼼짝 않고 서있는 게 보인다.
나는 그길을 가야한다.
돌아온 사람 아무도 없는 그길을
(Die noch Keiner Ging Zurueck)
Wilhelm Mueller(1794-1827) 독일 시인
"아름다운 물방앗간아가씨"(1820)
"겨울 나그네"(1824)
존경받는 문학 비평가 기행작가 소설가
민족을 중시한 낭만주의 작가
신뢰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사후 평을 받음
옮긴 이: 김재혁 출전시집 :겨울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