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구를 가장 사랑하느냐, 수수께끼 같은 사람아, 응? 아버지냐, 어머니냐, 또는 누이냐, 아우냐?
- 나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누이도, 아우도 없다. - 친구들은? - 당신이 지금 한 말은 나는 오늘날까지 그 뜻조차도 모른다. - 조국은? - 그게 무슨 위도 아래 자리잡고 있는지도 나는 몰라. - 미인은? - 그것이 불멸의 여신이라면 기꺼이 사랑하겠지만. - 돈은? - 당신이 하느님을 싫어하듯 나는 그것을 싫어한다. - 그래! 그럼 너는 대관절 무얼 사랑하느냐, 괴상한 이방인아? - 나는 구름을 사랑한다 흘러가는 구름을 저기에 저기에 저 신기한 구름을!
『파리의 우울 소산문시』(1864년)에서
▶ 보들레르 약력
1821년 파리에서 출생. 1829년 부친(68세) 사망. 1830년 어머니(29세)가 오픽소령(39세)과 재혼. 1841년 방탕한 파리 생활 시작, 친족회의 결정으로 인도를 향하여 해상 여행 떠남. 1년 후 아프리카 남단의 부르봉 섬에서 귀국. 고띠에, 방빌 등의 시인 및 흑백혼혈 여배우 잔느 뒤발과 사귐. 앨런포우의 『기괴(奇怪)한 이야기』등 불역(佛譯) .『악의 꽃』(1857), 『인공의 천국』(1860), 『파리의 우울 소산문시(小散文詩)』발간(1864), 그 외 다수 저서. 1867년 46세를 일기로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