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가슴에 맺힌 종양을 병원에서 덮어버린 그날부터 아버지는 곡기를 끊으셨다 아버지, 어머니 가시던 날 아침 어머니보다 먼저 꽃잎처럼 지셨는데 사막이란 사막은 죄다 우리 집으로 몰려와 웅성거렸다 꽃 두 송이가 같은 날 같은 시각 사막 한가운데 이슬처럼 맺혔다고 그런데 그 꽃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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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복된 일인가. 부부가 함께 세상을 뜬다는 것은. 귀천의 길도 외롭지 않은 삶이란 이승에서 얼마나 진실한 사랑을 해야 하는 것일까. 고인이 한평생 한마음으로 사랑을 나누던 지상의 집으로 사막이 찾아와 한 송이 꽃을 보여주었다. 그 이름은 동심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