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될 때까지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에흐린 강물이 흐른다면흐린 강물이 되어 건너야 하리 디딤돌을 놓고 건너려거든뒤를 돌아보지 말 일이다디딤돌은 온데간데없고바라볼수록 강폭은 넓어진다우리가 우리의 땅을 벗어날 수 없고흐린 강물이 될 수 없다면우리가 만난 사람은 사람이 아니고사람이 아니고디딤돌이다 신대철 (1945~ )1945년 충남 홍성 출생. 1968년 「강설(降雪)의 아침에서 해빙(解氷)의 저녁까지」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단에 등장함. 시집으로는 『무인도를 위하여』『개마고원에서 온 친구에게』『누구인지 몰라도 그대를 사랑한다』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