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북도 정주(定州)에서 출생. 본명 기행(夔行). 1935년 8월 〈조선일보〉에 「정주성 定州城」으로 등단. 1936년에 시집『사슴』출간. 그 뒤 발표한 시로는 「통영 統營」(1935), 「고향」(1938),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南新義州柳洞朴時逢方」(1948) 등 50여 편이 있다.
바다도 꽁꽁 어는 겨울 날, 동해안 북쪽바다 거진이나 대진 가면 어판장에서 펄쩍펄쩍 뛰는 명태를 볼 수 있다. 명태는 길다랗긴 하다. 그런데 파리하다니, 파리한 백석이 고드름까지 매달고 추녀 끝에 길게 매달린 모습이 가엾다. 거기다가 해는 저물고 날은 다 가고 별은 서러웁게 차갑다니 밤이 지나면 백석은 동태가 되어 주검처럼 매달려 있을지도 모른다. 멋쟁이 시인 그가 어떤 여자에게 차였나, 아니면 식민지 지식인으로 살기가 힘들었던 것일까. 그런데 멧새는 도대체 이 시의 어디에 있는 거냐. 8행에 불과한 시의 행간과 문장과 단어와 어간과 어미를 다 뒤져보아도 멧새는 없다. 멧새는 손가락 두어마디 밖에 안 되는 작은 새다. 아무리 작아도 어딘가 있긴 있을텐데…
11월 '이 아침의 시' 시 소개는 이상국 시인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이상국 시인의 촌평과 더불어 시의 향기를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1946년 강원도 양양 출생. 1976년 『心象』 신인상으로 등단. 1985년 첫 시집 『동해별곡』 간행. 1989년 두번째 시집 『내일로 가는 소』와 『우리는 읍으로 간다』(1992)『집은 아직 따뜻하다』(1998) 등을 간행함. 백석문학상·민족예술상·유심작품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