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전남 담양 출생. 경남대 국문학과, 부산대 대학원 졸업.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언덕 위의 붉은 벽돌집」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 시작. 제2회 부산 작가상, 2003년 제9회 현대시동인상 수상. 시집으로『호랑이 발자국』(창비)이 있다.
손택수는 신인답지 않은 능숙한 솜씨로 시적 감정을 제어하고 방임할 줄 아는 우리 주변의 몇 안 되는 시인 중의 한 사람이다. 그의 언어는 또한 놀라운 활력으로 넘쳐나며 이 낡은 세계를 갱신한다. 두말할 필요 없이, 이 시구를 보라! “모래밭 위에 무수한 화살표들, / 앞으로 걸어간 것 같은데 / 끝없이 뒤쪽을 향하여 있다 //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앞으로 / 앞으로 드센 바람 속을 / 뒷걸음질치며 나아가는 힘, 저 힘으로 // 새들은 날개를 펴는가” 얼마나 약여한가. 사물과 언어가 일치하면서 내는 쟁쟁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 힘으로 “거뜬히 지상으로” 떠오른다. 송곳니로 삶을 꽉 물고 놓지 않는, ‘고향의 기억’을 잊지 않는 이 오랜만의 생동하는 민중서사적 시인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싶다.
* 이 글은 이시영 시인이 손택수 시인의 시집 『호랑이 발자국』발간에 부쳐 써주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