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나는 나 자신의 찌꺼기인가?아직 나 자신인가?아니, 고쳐 물어보자나는 나 자신의 찌꺼기인가?나 자신인가? 황인숙 1958년 서울 출생,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가 당선되면서 시단에 데뷔. 시집으로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슬픔이 나를 깨운다』,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산문집으로 『나는 고독하다』, 『육체는 슬퍼라』 등. 동서문학상, 김수영문학상 수상. 이보다 더 가혹한 질문이 어디 또 있겠는가. <이제>와 <아직>이란 단어마저 떼어버리고 시간을 넘어 다시 한번 가혹한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다니! 시를 읽으며 시인처럼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면이제 당신은 당신 자신의 찌꺼기가 아니다.아직 당신은 당신 자신인 것이다.내 말을 가장 안 듣는 게 나인 우리(?)여반성이 희망이다.시인/함민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