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충남 공주 출생. 1993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었으며, 동시집 『박하사탕 한 봉지』를 펴냈다. 지금은 충남 보령에서 자연의 이치와 생명의 귀함과 어린이 마음을 그대로 전하는 시를 쓰고 있다.
짱뚱어와 뻘을 밀고 간 할머니의 풍경이 슬프고도 가슴 아리게 그려진다. 여기에 무슨 말을 덧대랴. 그게 너무 아파서, 썰물이 밀려들 것이다. 안학수는 곱추시인이다. 그의 아내도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다. 그는 한 때 대천시내에서 <천보당>이란 금은방을 운영했는데, 어쩌다 사기를 당해서 문을 닫았다. 그러니 그는 이제 전업 작가이다. 그의 아내 서순희도 소설을 쓰는데, 졸지에 둘 다 전업 작가가 되었다. 말이 좋아 전업 작가이지, 그건 자존심을 천장에 매달아 놓고 맨밥만 먹는 꼴이다. 하지만 시집 전편에 흐르는 그의 시들은 매우 건강하고 활달하다. 남보다 작은 키 때문인가? 그의 시는 생활현장과 뻘에 바짝 다가서 있다. 동시라 해서 뜬 구름에 무지개칠이나 하는 게 아니라, 이 땅의 현실에 무참히 던져진 아이들의 상처와 건강한 생명의식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잘 그려내고 있다. 그의 시를 읽다보면, 그가 가진 불행이 외려 고맙게 느껴진다. 거기서 진주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렇다. 슬프고 짠한 것이 영원히 우리의 동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