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출생. 서울대 미학과 졸업. 1969년 『시인』에 「황톳길」 등 발표, 문단 데뷔.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 로터스 특별상(1975), 국제시인회의 위대한 시인상(1981), 크라이스키 인권상(1981) 등 수상. 시집 『황토』,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애린』, 『중심의 괴로움』, 『화개』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살림』, 『생명』, 『사상기행』, 『예감에 가득 찬 숲그늘』, 『김지하의 화두』,『김지하 사상전집』 등이 있음.
이 시집의 시들은 가슴을 떨리게 하고 주먹을 부르쥐게 하던 그의 초기시들과는 아주 다르다. 서정성이 짙던 시대의 시와도 또 다르다. 스스로 고뇌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새삼 생각하게 만들고,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깊이 들여다보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그는 강요하지 않는다. 자신의 세계, 자신의 생각을 펼쳐서 보여줄 뿐이다. 이렇게 보여주는 그의 세계, 그의 생각은 실로 넓고 깊다. 넉넉함이 있고 따뜻함이 있고 부드러움이 있다. 그는 이제 시를 통해서 그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사상체계를 쌓아올리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