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사 박성우심포에는 바다에 몸을 던지려다가문득, 머리를 깎은 뒤제 스스로 절이 된 망해사가 있다시퍼렇게 깎은 머리를 한 채벼랑 끝에 가부좌 틀고 앉아 수행하는망해사 낙서전이 있다망해의 생살을 밀고 나온검붉은 사리 하나 서해로 떨어진다닮아진 염주처럼 떠 있던 고군산열도, 바닷물 붉게 그 사리를 닦는다잘 씻겨진 보름달이 젖은 채로곧 올려질 것이다 ▶ 박성우 시인 프로필 1971년 전북 정읍 출생. 원광대 문예창작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재학중.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됨. 시집으로 『거미』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