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별 전동균 산비탈 아래마당 없는 집 문간방에서쌀 씻는 소리 들린다 온종일 혼자 지낸 뇌성마비 아이가몸을 비틀며 간신히 울음을 참듯이 이 세상 모든 근심을 제 품에 들여입 꼭 다물고떨고 있는 별, 그 빛에 기대어간고등어 한 손 사들고 귀가하는사람의 마음 속으로 파란만장하수구 물소리 쏟아져 내린다 - 출전: 시집 『함허동천에서 서성이다』(세계사 2002) ▶ 전동균 시인약력1962년 경북 경주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과 및 중앙대 예술대학원 졸업. 1986년 『소설문학』 신인상 당선되어 등단. <시운동> 동인 활동. 시집 『오래 비어 있는 길』, 산문집 『나뭇잎의 말』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