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생각뿐 - 김용호 삼삼 그리면눈을 부비어 보고 하두 보고프면쩔래쩔래 머리를 뒤흔들어도 보고 못 이루는 사랑일 바엔아예지우고 잊어버리자 하고, 어제도 오늘도너 생각뿐 - 김용호(1912-1973) 시집 '향연'에서 ▶김용호 시인 약력 어차피 못 이룰 사랑일 바에야 아예 지우고 잊어버리자고 결심하지만 눈을 비벼 보고 머리를 흔들어보지만 아무래도 잊혀지지 않는다는 아주 단순한 내용의 시다. 물론 이 시에서 인생에 대한 깊은 인식이나 성찰을 찾으려는 노력은 헛수고가 될 것이다. 그러나 시의 재미가 어디 거기에만 있겠는가. 이렇게 애상적으로 사랑을 노래한 시는 흔히 센티멘탈리즘으로 매도되지만 또 그래서 대중적 호소력도 있는 것이 아닐까./ 신경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