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가는 길 - 겨울 동구

겨울 동구 장석남 잎 가지지 못한 삶이 서 있고 사람 없는 집들이 즐비한 길 위로 밭이 있고 포도나무가 있다 포도나무는 밭을 포도밭으로 만들고 있지만 길들이 모두 집에 와 닿는 저녁이 와도 빈 집들은 이 마을을 빈 마을 이외에로는 만들지 못한다 잎 가진 삶이 다 유배당한 겨울 洞口 - 출처: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에서

	▶ 장석남시인 1965년 인천 출생.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1992년 김수영문학상 수상. 1999년 현대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젖은 눈』,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등이 있다.

겨울 동구 - 장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