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껍데기는 가라.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아사달과 아사녀가부끄럼 빛내며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한라에서 백두까지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신동엽 (1930∼1969)충남 부여 출생. 단국대 사학과 졸업 및 건국대 대학원 수료.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장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 당선, 시단 데뷔. 장시 『아사녀』(1963), 서사시 『금강 錦江』, 유고시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1979) 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