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서러운 풀빛이 짙어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종달새만 무에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 <현대문학, 1955> 이수복(1924-1986) 전남 함평 출생. 조선대 국문과 졸업. 1954년 『문예』에 시 「동백꽃」이 추천되어 시단 데뷔. 시집으로 『봄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