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자 너그러워지자 온몸으로 말 건네는 대청봉 눈잣나무 된바람 칼바람 폭설의 눈보라에 고개 숙이고 엎드려 살아갈 생애이지만 여름 한 철 무릎으로 기어가 가슴으로 뿌리내리며 구부러진 온몸으로 힘내자 너그러워지자 나직이 말 건네는 대청봉 눈잣나무
- 출처 : 시집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1997
최두석 (1955- ) 전남 담양 출생. 서울대 국어교육과 및 동 대학원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1980년 『심상』에 시 「김통정」 등 발표. 시집 '대꽃'(1984), 서사시집 '임진강'(1986), '성에꽃'(1990),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1997) 등 간행. 엮은 책으로 '오장환 전집'(전2권, 1989)이 있으며, 평론집 '리얼리즘의 시정신'과 '시와 리얼리즘'(1996)을 간행했음. <오월시> 동인. 현재 한신대 문예창작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