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 정지용
비애 ! 너는 모양할수도 없도다.
너는 나의 가장 안에서 살었도다.
너는 박힌 화살, 날지않는 새,
나는 너의 슬픈 울음과 아픈 몸짓을 지니노라.
너를 돌려보낼 아모 이웃도 찾지 못하였노라.
은밀히 이르노니-(행복)이 너를 아조 싫여하더라.
너는 짐짓 나의 심장을 차지하였더뇨?
비애 ! 오오 나의 신부 !
너를 위하야 나의 창과 웃음을 닫었노라.
이제 나의 청춘이 다한 어느날 너는 죽었도다.
그러나 너를 묻은 아모 석문도 보지 못하였노라.
스사로 불탄 자리에서 나래를 펴는
오오 비야 ! 너의 불사조 나의 눈물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