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참말인가요. 님이여,
속임없이 말씀하여 주셔요.
당신을 나에게서 빼앗아간 사람들이 당신을 보고
'그대는 님이 없다'고 하였다지요.
그래서 당신은 남모르는 곳에서 울다가, 남이 보면
울음이 웃음으로 변한다지요.
사람의 우는 것은 견딜 수가 없는 것인데, 울기조차 마음대로 못하고
웃음으로 변하는 것은 죽음의 맛보다 더 쓴 것입니다.
그러면 나는 그것을 변명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의 생명의 꽃가지를 있는 대로 꺽어서 화환을 만들어
당신의 목에 걸고,'이것이 님의 님이라'고 소리쳐 말하겠습니다.
그것이 참말인가요. 님이여, 속임없이 말씀하여 주셔요.
당신을 나에게서 빼앗아간 사람들이 당신을 보고,
'그대의 님은 우리가 구하여 준다'고 하였다지요.
그러면 당신은 '독신 생활을 하겠다'고 하였다지요.
그러면 나는 그들에게 분풀이를 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습니 다.
많지 않는 나의 피를 더운 눈물에 섞어서,
피에 목마른 그들의 칼에 뿌리고,
'이것이 님의 님이라'고 울음 섞어서 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