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 한용운 언제인지 내가 바닷가에 가서 조개를 주웠지요. 당신은 나의 치마를 걷어 주셨어요, 진흙 묻는다고. 집에 와서는 나를 어린아이 같다고 하셨지요, 조개를 주워다가 장난한다고. 그리고 나가시더니 금강석을 사다 주셨습니다, 당신이. 나는 그 때에 조개 속에서 진주를 얻어서 당신의 작은 주머니에 넣어 드렸습니다. 당신이 어디 그 진주를 가지고 계셔요. 잠시라도 왜 남을 빌려 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