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에는 높고도 속모를 푸른하늘,
땅 위에는 쌓이고 쌓인 눈의 바다
땋으면 깨여질 듯 이상히도 팽팽한
가없는 공허
꿰뚫고 날어닿는 화살의 무리
머리 위로 끊임없이 꼬리를 이어
꾸불텅거리며 직선으로 날아닿는다
성난 독사모양으로
귀신의 휘파람같은 알 수 없는 소리치며
오~ 그러나 그 살을 쏘는 이는 그 누구요
그 살의 떨어지는 곳은 그 어디요
널판이나 포장으로 지은 관(貫)녁 아님은
이 마음이 정녕코 의심 않는데
닿는 그 살의 가는 곳은 그 어디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