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녹원(鹿苑)의 여명 그는 - 오상순 그는 우수에 잠긴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얼없이 땅위에 선, 곡선, 점, 원......같은 것들을 그리다가 갑자기 무엇에 부딪쳐 놀란듯이(전기에나 부딪친 듯이) 벌떡 일어나며, 가없는 하늘을 안아나 볼 듯이 완강한 두팔을 힘껏 벌리어 손깍지끼다. 그리고 그는 땅위에 쓰러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