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발다풍우(花發多風雨)라
꽃이 피려니 비바람이 많도다
지나간 몇 해 동안의 음산하고 신산하고 험상궃던 불가(佛家)의 풍운은
드디어 운권 청천(雲捲靑天) !
이 역사적인 무한 뜻 깊고 엄숙한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하고 백화난만
다투어 향기를 통하고 꽃 피어 만발케 하였네
유구한 역사는 유유히 벅차게 굽이쳐 흐른다.
풀끝에 맺힌
한 방울 이슬에
해와 달이 깃들고
끊임없는
낙숫물 한 방울이
주춧돌을 패여 구멍을 뚫고
한 방울의 물이
샘이 되고
샘이 흘러
시내를 이루고
시냇물 합쳐
바다를 이루나니
오- 한 방울 물의
신비한 조화여
무한한 매력
단합의 위력이여
우주 영원한 흐름이
크나큰 너 발자취로 하여
더욱 난만(爛漫)한 진리의 꽃은
피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