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없는 곳에서
바다를 연모하는 나머지에
눈을 감고 마음 속에
바다를 그려보다
가만히 앉아서 때를 잃고......
옛 성 위에 발돋움하고
돌 너머 산 너머 보이는 듯 마는 듯
어릿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다
해 지는 줄도 모르고~
바다를 마음에 불러 일으켜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
깊은 바닷소리
나의 피의 종류를 통하여 우도다.
망망한 푸른 해원(海原)
마음눈에 펴서 열리는 때에
안개 같은 바다와 향기
코에 서리도다.
방랑의 마음 2 - 오상순
나그네의 마음
오~ 영원한 방랑에의
나그네의 마음
방랑의 품속에
깃들인 나의 마음
나는 우다
모든 것이 다 있는 그 세계 보고
나는 우다
모든 것이 다 없는 그 세계 보고
나는 우다
한 없는 그 세게 보고
나는 우다
한 있는 그 세계 보고
나는 우다
유와 무가 교차하여 돌아가는 그 세게 보고
나는 우다
생과 사가 서로 스쳐 지나가는 그 세게 보고
나는 우다
나의 육신의 발이 밑 있는 세게에 닿을 때
나는 우다
나의 영혼의 발이 밑 없는 세계에 스쳐 헤매일 때
나는 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