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본시 단세포 아메바
지금은 육안에 보이지도 않는 지극히 미미한
한 마리의 벌레...정충이다
고도의 현미경으로도 겨우 발견될둥 말둥한 미생물
그 얄궃은 미생물의 수없는 분열과 통일...
통일과 분열...
그리고 또 분열과 통일 활동의 발전 과정을 밟아
드디어 우주를 상징한 완전한 조직체를 구성하고
우주의 초점인 양
우주를 대표하는 우주의 주인공으로서 그 놀라웁고 엄청난 총명과 예지와
의욕은 구경(究竟)
우주의 단세포인 원자를 발견하고
그 원자를 파괴하여
무로 돌릴 수 있는 이법(理法)을 발명하고 재주를 부림으로써
두렵고 끔찍한 천재적 마력의 비밀을 여지없이 발휘하고 폭로하였거니
오 ! 한 마리 벌레의 절대한 마력이여 !
오 ! 명일의 우주와 인류의 새로운 운명을 창조하고 개척할 자
그 누구이뇨
오 ! 역시 나 너 한 마리 벌레인저 ! <1953>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