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 기형도 감당하기 벅찬 나날들은 이미 다 지나갔다. 그 긴 겨울을 견뎌낸 나뭇가지들은 봄빛이 닿는 곳마다 기다렸다는 듯 목을 분지르며 떨어진다. 그럴 때마다 내 나이와는 거리가 먼 슬픔들을 나는 느낀다. 그리고 그 슬픔들은 내 몫이 아니어서 고통스럽다. 그러나 부러지지 않고 죽어 있는 날렵한 가지들은 추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