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천렵 - 최영규 얼어붙어 버린 온기를 안주삼아 소주도 한 잔 뿌려 태운다 뽕나무, 밤나무, 엄나무 오랜만에 저 없어지는 줄도 모르고 불꽃으로 뽐을 낸다 우쭐대는 아신리 김 이장처럼 송촌리 최 반장처럼 옆집 어른 맨 날 얘기하는 동동구루무, 포마드 기름은 번쩍 번쩍 옛날 얘기에 펑 취했고 불꽃을 찾아 나들이 온 이쁜 나비 날개핀 꽂고 다니는 양수리 설다방 명다방 티켓 아가씨 불꽃에 비친 얼굴이 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