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뉴타운 네거리에서
신세계는 죽었다
어느 겨울 그의 탄생을 축하하듯
그의 죽음을 축하하는
휘황한 샹들리에와 미끈한 여자의 다리
모든 죽음의 알리바이는
아주 가까이에서
일말의 의심조차 거부하며
태연히 미소 짓는 법
누가 신세계를 죽였나
선 채로 제를 올리는
저 뼈의 납골당
바겐세일의 플랜카드를 어깨에 걸고
내장된 몸부림의 압축파일을 풀고 있는
아무렴,
한 생애 죽음에 이르기 위해
가시광可視光의 조도照度를 높이며
핏발선 너, 살생의 조력자
가슴에 손 얹지 않고
다시 사격중이다
과녁의 중심을 관통한다
물증은 없고 심증뿐이다
무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