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을 멀리 사랑하기 위하여 - 김승희 관계와 관계 사이에서 내가 온통 벌거숭이로 피를 칠하고 있을 때 난 알 것 같았어, 왜 별이 아름다운지를, 난 알아질 것 같았어, 만일 구름의 너울이 없다면 어떻게 감히 태양을 사랑-이라고 부르겠는가를, 밤에 마지막 외침처럼 황량한 마음으로 지붕 위에 서 있으면 먼데 있는 사람아, 말하려므나 내가 평화처럼 혹은 구원처럼 금빛이더라고, 신비한 금선이 아득히 흘러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꿈꾸게 되는지를, 관계와 관계 사이에서 내가 울부짖는 하나의 욕설처럼 추악해질 때 난 알고 말았어, 별과 神은 왜 그토록 멀리 있어야 하는지를, 모든 성당의 창문에는 왜 천연색의 색유리가 끼여 있는지를, 오늘 내가 여기 천벌의 화형으로 지새우는 불이 어디엔가 먼 사람에겐 - 아마도 위안처럼 정다우리니 생각해 보아, 멀리 있어서 아름다운 별은, 하느님은- 우리가 더 잘 이해하기 위하여 왜 우리에겐 그토록 간격의 탐닉이 필요한 것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