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말을 듣지 않는 자신의 육체를 침대 위에 집어던진다.
그의 마음속에 가득찬, 오래 된 잡동사니들이 일제히 절그럭거린다.
이 목소리는 누구의 것인가,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인가
나는 이곳까지 열심히 걸어왔었다, 시무룩한 낯짝을 보인적도 없다.
오오, 나는 알 수 없다, 이곳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보고
내 정체를 눈치챘을까
그는 단식한다, 그는 완전히 다르게 살고 싶었다, 나에게도 그만한
권리는 있지않은가
모퉁이에서 마주친 노파, 술집에서 만난 고양이까지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럴 수도 있다, 그는 낡아빠진 구두에 쑤셔박힌, 길쭉하고 가늘은
자신의 다리를 바라보고 동물처럼 울부짖는다.
그렇다면 도대체 또 어디로 간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