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늘은 - 나해철 하늘이 오늘도 어제처럼 푸르다 어두워진다 억울한 사람들이 고공 탑에 매달리고 할머니들이 흙 밭에 드러누워도 하늘은 고요히 제 길을 간다 오늘은 아픈 세 모녀가 테이프로 창틀을 봉하고 번개탄을 방 안에 피웠다 마지막 집세가 든 봉투를 남겼다 오늘도 하늘은 어제와 똑같다 하늘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오늘이었다 현대시학" 2014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