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 손한옥
그래, 우리 일어나 놀자
밤거미 기어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끼리
별이 지는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는 것끼리
위 속에서 삭아 내리는 소리와
낡은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와
더 씹어야 할 것들을 갈고 있는 이빨 가는 소리의
백에서 하나까지 거꾸로 따라오는 숫자들과
대낮처럼 일어서서
반들반들 윤이 나는 밤배를 타자
핏발이 선 눈을 씻고
밤새도록 돛을 내리지 않은 선창에 올라
차라리
동해 바닷 속 깊이 묻힌 붉은 해를 끌어 올리자
불면 - 손한옥
그래, 우리 일어나 놀자
밤거미 기어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끼리
별이 지는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는 것끼리
위 속에서 삭아 내리는 소리와
낡은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와
더 씹어야 할 것들을 갈고 있는 이빨 가는 소리의
백에서 하나까지 거꾸로 따라오는 숫자들과
대낮처럼 일어서서
반들반들 윤이 나는 밤배를 타자
핏발이 선 눈을 씻고
밤새도록 돛을 내리지 않은 선창에 올라
차라리
동해 바닷 속 깊이 묻힌 붉은 해를 끌어 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