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풍차 - 진수미
형, 나 이상한 애를 알게 됐어
아주 작은 애야 형 허리춤에 찰걸……
(철커덕, 동전 내려가는 소리)
쿡, 이상한 취미 붙은 게구나
너 걔 에미 젖비린내에 반한 거 아니냐
그게 아냐 형
등에 혹이 하나 달렸어
형 머리만해, 그래서 허리가 휘었어
너무 무거워 보여
어떻게 떼줄까 항상 생각하는데…… (철커덕)
지랄하지 마 새꺄
노틀담의 꼽추 새로 찍냐
킥, 계집이 콰지모도라 거, 재밌는데
그렇게 말하지 마
젖은 눈…… 아주 그런 얼굴로 날 봐
아주 묘한…… 형, 그럼 내가 막 (철커덕)
녹아내릴 것 같아
야, 육갑 떨지 말고 내 말 새겨들어
너는 온전한 줄 알아 (철커덕) 새꺄
병신이 끼리끼리 모여 지랄 말고
빨랑 집이나 들어와
그러지 마 형
어제 걔 등에서 푸드득 새가 날았어……
이 새끼가…… 정말 돌았나…… (철커덕)
……몇 개 더 부화하면 집을 만들어야겠어
어쭈― 점점, 환장하네
……곧 날 수도 있겠지?
야! 성질 긁지 말고
그럼 형에게도 몇 마리 날려줄게…… (철커덕)
동전이 끝나나봐 형, 형? (급하게)
마지막인데, 어,(暗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