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사랑합니다 말수가 없어서 곁에 있는지 조차 깜박 잊게 하는 가끔씩 지어 보이는 안개꽃처럼 하얀 미소로 내 마음 아이스크림처럼 순식간에 녹여 버리는 그 사람을 사랑합니다 짜증이 나서 말도 안되는 소리로 억지를 부려도 뚜렷한 이유도 없이 며칠 동안 연락을 안해도 늘 변함없는 하늘과 같이 날 기다려주고 이해해주는 그 사람을 사랑합니다 몸이 천성적으로 약해서 늘 힘들어 하면서도 내가 아프면 자신의 아픔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내게로 달려와 주는 그 사람을 사랑합니다 단풍잎 뚝뚝 떨어져 내리는 가을이 오면 한 통의 고운 편지를 써서 보내주고 싶은 사람 맛있는 음식을 만들면 제일 먼저 가져다 주고 싶은 사람 하얀 눈이 펄펄 내리는 자작나무 숲길을 두 손 꼬옥 잡고 함께 걸어보고 싶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 그 사람을 나의 생이 다하는 날까지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장세희 詩人 발표작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02-23 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