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람 / 詩: 김 용택 당신과 헤어져 걷는 길에 겨울 찬바람 붑니다 내 등뒤에 당신이 꼭 계실 것만 같아 뒤돌아다보면 야속한 바람만 불어댔지요 뜨거운 눈물 삼키며 휘청이는 내 발등 위로 억새꽃잎 같은 눈발이 서성거렸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행여 당신 모습 잡힐랑가 뒤돌아다보면 섬진강 갈대들이 몸 비비며 사노라고 그러노라고 무수히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 갈대밭에 내 까칠한 머리 풀어놓고 걷자걷자 당신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 겨울 찬바람만 휘몰아쳤습니다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02-23 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