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 박순자
뒷모습 훔쳐보는 날
늘상 마주치던 길목어귀
한 목소리 다가섰다
가까이 아주 가까이
까마말쑥한 그가
단주(端舟)의 빛을 쫓는다
띄엄띄엄 디딤돌 위
어스름 노을녘 마당엔
바람길 틈새가
다소곳이 안아 주는 끝자락에 걸렸는데
그리움을 새롭게 밟는 날
꽃그림 내려앉은 수신 문자마다
갈대숲 설렌 시어들이 모였다
산자락 다래 머루 따 담아
곱게 물들여 하늘바다에 띄웠다.
인연 - 박순자
뒷모습 훔쳐보는 날
늘상 마주치던 길목어귀
한 목소리 다가섰다
가까이 아주 가까이
까마말쑥한 그가
단주(端舟)의 빛을 쫓는다
띄엄띄엄 디딤돌 위
어스름 노을녘 마당엔
바람길 틈새가
다소곳이 안아 주는 끝자락에 걸렸는데
그리움을 새롭게 밟는 날
꽃그림 내려앉은 수신 문자마다
갈대숲 설렌 시어들이 모였다
산자락 다래 머루 따 담아
곱게 물들여 하늘바다에 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