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가 열려 있는 풍경 - 김봉열
백설이 쌓이는 밤에는 유언처럼 홍시 하나 달려 있다
백수가 더나 넘은 연륜은 시커멓게 타 버렸다
그 큰 공동을 공허가 울리고 있다
추억도 지쳐 지워진 돌 몇 덩이
그 애잔한 표정에서 다사로왔던 돌담을 읽는다
사람들이 살던 방언을 바람결에 전해 듣는다
그래도 속 태운 나무는
모두 떠나간 자릴 향해
까치밥 남겨 두어
상기 울려오는
세미한 음성
정겹다.
홍시가 열려 있는 풍경 - 김봉열
백설이 쌓이는 밤에는 유언처럼 홍시 하나 달려 있다
백수가 더나 넘은 연륜은 시커멓게 타 버렸다
그 큰 공동을 공허가 울리고 있다
추억도 지쳐 지워진 돌 몇 덩이
그 애잔한 표정에서 다사로왔던 돌담을 읽는다
사람들이 살던 방언을 바람결에 전해 듣는다
그래도 속 태운 나무는
모두 떠나간 자릴 향해
까치밥 남겨 두어
상기 울려오는
세미한 음성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