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빛 - 한기준
뜨는 해 기운 받아 맑은 이슬 머금고
땀 흘린 후 상쾌한 보람을 남기면서
황금 파도길 휘파람 소리 울리며
안개구름이 때론 햇빛을 숨긴다 해도
좋아라 기다리던 세월은 가 버리고
손잡고가던 아이들 사회 구성원 되니
아담과 하와 되어 초가삼간 꿈을 꾼다
내가 잡아 놓은 세월에 끌려가면서도
저녁노을 황홀하게 비쳐 올 때면
날마다 석양빛으로 살기 위해
마음의 향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아름다운 소망의 노래 불러 가슴에 채우고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사랑 꽃필 때마다
저 멀리 영광의 빛 비쳐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