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여진 가지 - 孫寶順
오래 앓다 보면
병도 철이 들어
마음을 아프게 괴롭히지 않는다
巨木이 한쪽 가지가 꺾였을 때
스스로 달래어 아픔을 잊어갈 때 쯤
꺾여진 가지 옆엔 새 가지가 돋아나듯이
오랜 세월 자라난 巨木은
꺾여진 가지 대신
다른 가지가 더 많은 열매를 맺듯이
병이 철들어 맺어주는 열매로
주변의 어린 나무들의 거름이 되어
사랑을 알고 사랑하게 된다는건
또 다른 기쁨일 게다
손보순 시집"사는 演習"[靑翰文化社]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