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 - 지운경
나는 나무입니다
내가 열매를 맺는 것은
결실이 아닙니다
나를 기다리는 세상으로
뛰어내리기 위한 눈물겨운 변신입니다
이 딱딱한 몸을 그대로 드릴 수 없어서
내 모든 부드러움과
사랑과 연민을 둥글둥글 뭉쳐서
나를 몽마르게 기다리는 어디에서나
쪼개지고 뭉개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운경 시집"결실"[작가마을]에서
결실 - 지운경
나는 나무입니다
내가 열매를 맺는 것은
결실이 아닙니다
나를 기다리는 세상으로
뛰어내리기 위한 눈물겨운 변신입니다
이 딱딱한 몸을 그대로 드릴 수 없어서
내 모든 부드러움과
사랑과 연민을 둥글둥글 뭉쳐서
나를 몽마르게 기다리는 어디에서나
쪼개지고 뭉개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운경 시집"결실"[작가마을]에서